존경하는 의장, 고명하신 교수 및 과학자 제위, 그리고 신사 숙녀 여러분!
여기 휴스턴시에서 제14차 ICUS를 개최함에 즈음하여, 본인은 이 대회와 그 주제인 '절대가치와 새로운 문화혁명'을 지지하고 호응해 주시는 여러분 한 분 한 분에게 감사를 돌리고자 합니다. 작년에 워싱턴시에서 열렸던 제13차 ICUS에 본인이 참석할 수 없었기 때문에, 오늘 아침 여러분 앞에 서게 된 본인의 마음은 더욱 감회가 깊습니다.
주지(周知)하시는 바와 같이, 본인은 미국 감옥에서 13개월을 지내고 지난 8월 20일에 출감하였습니다. 그동안 본인의 신변과 억울한 사정을 염려해서 감옥까지 방문해 주시고, 편지로 위로를 주시고, 많은 노력과 정성을 들여서 요로에 탄원을 하신 여러분에게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본인의 허물을 만들어 내어 핍박하고 투옥시키기에 혈안이 되었던 사람들은, 막대한 예산과 시간 및 노력을 투입하여 본인의 천명수행(天命遂行)을 방해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통일운동은 세계적으로 번창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투옥되면 우리 교회의 활동이 와해되리라는 그네들의 예측과는 반대로, 기성기독교 성직자들을 비롯한 사회 각계로부터 전례 없는 이해와 호응을 크게 받아 왔습니다. 이런 일들을 통하여 '하나님을 중심한 정의는 박해를 받으면서 승리해 나온다'는 본인의 평소의 지론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습니다.
감옥 속에서의 본인의 경험은 세계가 심각한 위험에 직면하고 있음을 분명히 하였고, 전인류적인 대각성과 도약의 필요성을 절감케 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본인은 세계평화와 인류의 번영을 위해 본인 자신과 통일운동이 더욱 큰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선두에 서서 달려가야 되겠다는 결심과 긴박감을 가지고 출감하였습니다.
오늘의 세계는 경이적인 과학발달, 편리한 문물제도, 그리고 물질적 풍요에도 불구하고 세계 도처에 불행한 사태가 연속되고 있습니다. 국제간에는 긴장과 전쟁이 계속되고 있고, 지구 위의 많은 곳에서는 아직도 결핍과 빈곤, 문맹과 질병의 곤고가 있으며, 세계 도처에 폭력과 범죄, 마약과 정신질환, 사회적 부조리와 불공평, 청소년들의 윤락과 가정파탄 등 많은 문제점들이 지구성의 앞날을 음산하게 하고 있습니다.
많은 지도자들, 특히 양심적인 석학들이 행복한 이상세계를 실현하려고 노력하여 왔음에도 불구하고, 날이 갈수록 불안과 고뇌의 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 근본은 인간의 정신적 고갈, 도덕적, 영적 위기에서 빚어졌다고 보아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종래의 가치관이 미증유의 속도로 변화하는 현실사회를 수용할 수 없게 되었고, 또 윤리와 도덕이 그 본래의 기능을 상실하고 선의 기준도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문제들 속에서 개인생활에서나 사회전반에 걸쳐서 모순·갈등·분열이 연속으로 야기되고 있으니, 도덕적 기준이나 영원성을 어디에다 세울 수 있겠습니까?
이런 현실 속에서 만일 신이 없다면, 인간은 완전한 이상이나 행복을 영원히 기대할 수 없으며 세계는 망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러나 만일 절대신이 있다면, 현실의 부정적 계기를 발판으로 하나의 표준, 즉 절대가치를 향해 도약함으로써 절대(완전) 긍정의 경지로 바꾸는 섭리를 하신다고 결론내릴 수 있습니다. 참사랑을 가진, 인간의 부모이신 신의 인간에 대한 부정의 섭리는 파탄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라 전진·비약을 위한 과정적 부정이요, 희망적인 새 것을 예비해 두신 부정인 것입니다.
우리는 역사 속에서 많은 도약의 계기가 있었고, 현실에 대한 완전부정의 계기와 도약의 과정을 통하여 초월자이신 신을 접한 사례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순리적 계기가 도약의 발판이 되는 예는 쉽지 않습니다. 선각자들은 역리적인 계기를 긍정적으로 소화함으로써 도약하여 놀라운 새 것을 창출해 내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상에서 실행한 '원수사랑'은 일반적으로 이해하기 쉽지 않으나, 예수께서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부정당하는 절박한 계기를 완전 긍정으로 바꾸면서 도약하시는 신의 섭리를 증거하신 것이며, 그 결과로 부활섭리의 새 장이 열린 것입니다.
본인 자신이나 통일교회는 핍박의 역사에 있어서 세계적 기록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것은 통일교회를 위하여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억울한 고난에 함몰되지 않고 오히려 이를 계기로 도약하여 신의 뜻에 산다면, 이것 자체가 절대자를 중심한 생활의 영원한 예비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보게 될 때, 우리는 오늘의 현실을 절망으로만 보지 말고, 신이 우리에게 새 문화세계로 비약할 계기를 허락하고자 함이라고 해석해야 하겠습니다.
인간이 과학을 발달시킨 궁극의 동기는 인류의 평화와 번영의 실현에 있었으나, 전문화된 과학의 구체적 방법들은 당초의 가치적 방향과 일치되지 못했던 것입니다. 인간의 과학에 대한 기대는 주체 되는 인간의 복리였는데, 과학의 성과는 인간의 대상인 물질적 환경의 개발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봅니다. 따라서, 기계기술에 의한 물질적 생활의 향상을 시도한 과학이나 정치·경제적 평등의 이론이 인류의 진정한 행복을 보장하기 어렵게 되었기에, 과학자들은 또 하나의 사명을 자각하여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게 됩니다.
과학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은 인간 내면성의 통찰을 통하여 절대질서를 근본으로 한 새로운 윤리적 표준을 확립하도록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새로운 윤리는 자연을 사랑하고, 인간의 가치를 재검토하고, 인간 상호간의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의 근본인 신을 찾기를 원합니다. 학자들은 외적인 기술·과학혁명과 함께, 전인적 완성과 평화세계 이상을 성취할 문화혁명·정신혁명을 이룩할 과제를 안고 있는 것입니다.
본인은 ICUS가 출발하기 전부터, 선한 사회, 희망찬 미래사회를 만드는 데에 학자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신념이었습니다. 지난 수십년간 ICUS에 대한 본인의 성원과 열정은, 세계의 제문제해결을 위한 학자들의 잠재력에 대한 깊은 존경과 기대에서 나온 것입니다. 바라건대, 이 잠재력이 ICUS를 통해 개발되고 결집되어 책임감 있는 학자들이 새 문화혁명의 성취에 능동적으로 이바지하기를 빕니다.
ICUS는 이번으로 14차를 맞았습니다. 통일교회에 있어서 7수는 3수와 함께 완성의 의미를 갖는 중요한 수입니다. 그리고 14수는 두번째로 맞는 7수입니다. 그동안 변천하는 혼란시대에 ICUS는 학문(과학)연구를 절대가치의 발견 및 그 실현에 연관시키는 일에 몰두해 왔습니다. 또한 ICUS는 지식의 통합, 즉 학문 제분야간의 협동 및 통합적 접근을 위해서도 주력해 왔습니다.
절대가치의 기준은 곧 절대사랑의 주체인 신인 것이며, 또한 절대가치를 축으로 세우지 않는 한, 학문의 통합적 접근은 이룩될 수 없는 것입니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절대가치의 필요성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의장단 및 준비위원 여러분들이 몰이해 속에서도 개척자적 길을 걸어오신 것을 본인은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제부터 ICUS는 어디로 갈 것입니까? 연례행사로 모여서 토의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 있겠습니까? 본인이 근년에 와서 새로운 문화혁명을 강조해 온 것으로 여기에 답하고자 합니다. 본인은 오늘날 인류가 악으로부터 가장 본질적이고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어서, 인류의 본연의 이상과 행복을 실현할 잠재력과 바탕이 송두리째 파괴당하는 위기에 처하여 있다고 봅니다.
우리 ICUS가족은 신문화세계 창조를 기필코 성사해야 할 대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절대가치의 탐구는 탐구에서 끝나서는 안 됩니다. 진리는 영원한 방향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절대가치를 중심한 이상세계는 기필코 실현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한 우리들의 신념적 결행과 현실의 어려움을 뛰어넘는 도약이 있어야 합니다.
오늘 세계는 달라져야 합니다. 신의 진리와 사랑을 중심한 새로운 문화혁명을 향해, 학자들이 책임감 있게 선두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새로운 문화혁명은 인류와 피조세계를 위한 신의 이상을 지향하여야 합니다. 이 이상이 실현되려면, 우리 각자가 지식의 실현에서가 아니라 참다운 사랑의 절대가치의 실현에 있어서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지금 인류는 도약해야 합니다. 인간이 느끼는 현실의 한계상황을 근본적으로 초극하는 새로운 차원의 문화적 창조행위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인간 본성의 깊은 곳에 와 닿는 신의 기대와 관계없이, 또 격동하는 역사의 배후에 있어 온 신의 섭리와 관계없이, 인간 스스로의 이성적 능력에 의하여 자기완성과 세계완성이 가능하다는 환상과 방만에서 깨어나야 합니다. 겸허하게 인간의 한계를 자복(自服)하고, 신의 섭리로 도래한 역사적 계기를 놓치지 말고, 인간이 도약함으로써 신인합일(神人合一)로 이상을 성취해야 합니다. 인간을 위한 신의 창조이상이었으나, 그 이상은 신의 종합적인 배려 위에 인간의 화답으로 성취됨은 당연한 귀결인 것입니다.
존경하는 학자 여러분!
본인은 신의 뜻을 대한 인간의 화답 즉 인간책임분담을 완수하기 위하여 생애를 바쳐 왔습니다. 그것이 아무리 험난한 개척의 길이라도 피해 가고자 하지 않았습니다. 한 예로서, 본인은 뉴스와 정보의 기존 보도자세와 체제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본인은 보도기관들이 공중(公衆)에게 바른 정보를 주거나, 또는 그릇된 정보를 주는 과정들을 심각하게 살펴보았습니다. 많은 분들께서도 알다시피, 본인은 본인 자신의 경험을 통하여, 보도매체의 힘이 잘못 쓰여져서 진실을 왜곡하고 선을 좀먹을 수 있다는 점을 압니다.
그리하여 본인은 과거 수년간 많은 희생을 감수하면서 워싱턴 타임즈를 키워 왔으며, 최근에는 주간뉴스지 인사이트(Insight)를 창간하였고, 월간잡지 더 월드 앤 아이(The World and I)를 내월에 창간하게 됩니다. 이 프로젝트들은 진리와 공동선(共同善)의 가치에 이바지할 교육과 뉴스 및 공적 정보전달의 대안적 매체가 될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러분께서는 월드 앤 아이에 적극적으로 기고하셔서 진실의 계속적 추구와 그 창달에 참여하심으로써, 새 문화혁명의 기수가 되어 주시기를 권고합니다.
또한 PWPA기반과 패라곤 하우스(Paragon House)의 출판활동을 연결하여, 절대가치에 입각한 학문 제분야의 전문사전을 편찬할 계획입니다. 이는 모두 절대가치 밑에서 인간본성에 대한 바른 통찰이 되고, 바른 교육자료가 될 인간사 대백과사전(人間事大百科事典)을 편찬할 준비작업의 일환입니다.
존경하는 학자 여러분!
기존 모순의 세계를 대안 없이 방관·방치해 두고서, 우리의 지도적 역량과 사회적 책임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일시적 계기가 아니고 신이 역사적·세계적으로 허락한 이 귀한 계기를 그냥 흘려 보내지 말고, 우리들이 표본을 보여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만인에게 불의에 대한 확고한 각성을 일깨우고, 우리 스스로 도약함으로써 본보여야 합니다.
도약에는 모험이 따릅니다. 역리의 기반 위에서의 입체적인 모험은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참이 있는 곳에, 그에 따른 실천이 있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절대가치의 실천용사가 되어 세계를 적극적으로 지도해야겠습니다.
이번 모임이 자유토론의 광장에서 유익한 결론이 도출되는 회의가 될 뿐 아니라, 우리의 결의로써 진통 속에 몸부림치는 세계로 하여금 하루 속히 잉태한 새 문화세계를 해산하도록 촉진하는 역사적인 행사가 되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이번 회의를 위한 준비위원회 여러 회원들의 노고를 감사하면서, 전참가자들과 여러분의 가정에 하나님의 축복이 임하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