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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세계의 주역이 되자

일시: 1984.11.03 (토) 장소: 한국 서울 광진 리틀엔젤스예술회관

​세계 대학생 총회를 위하여 이 자리에 모이신 내외 귀빈, 그리고 각국의 CARP지도자 및 회원 여러분, 특히 외국의 대표 여러분들이 이곳 한국까지 찾아오신 데 대하여 본인은 진심으로 환영의 뜻을 표하는 바입니다.

오늘 이 모임에서 여러분의 싱싱하고 소망찬 얼굴을 직접 대하는 것이 본인의 바램이었으나, 사정이 여의치 못함을 애석하게 생각합니다. 비록 본인이 이 제약된 현실 속에서 몸으로는 여러분과 자리를 함께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이번 기간 내내 심정적으로, 또 영적으로 여러분과 함께할 것인즉, 우리 내일의 더 감동적인 만남을 기약하도록 합시다.

​CARP를 창설하게 된 동기

​본인의 몸은 비록 댄버리 캠프에 있으나, 역사와 세계를 향한 본인의 이상과 실천은 추호의 동요도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세계 도처에서 본인을 위로하고자 많은 명사, 석학들이 찾아와서 하나님의 경륜을 듣고 있으며, 또한 최근 미국의 기성기독교단 지도자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호응은 우리 모두에게 큰 격려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 제1회 세계 대학생 총회를 한국에서 개최하게 된 것은 매우 귀중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한국은 본인의 출생지요, 원리운동의 발원지일 뿐 아니라, 일찌기 본인이 깊은 기도생활로써 영계의 비경과 심층을 더듬으며 피어린 투쟁을 통해 하나님의 가르치심을 원리로 정립하고 미래를 설계하면서 젊음을 바친 곳입니다.

세계 각국의 CARP지도자 그리고 회원 여러분, 그동안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여러분은 학문탐구의 길과 더불어 실천운동으로 하나님의 뜻을 세우는 장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대학의 캠퍼스와 거리에서 수많은 불의, 부정, 퇴폐와 맞서 싸워 이겨 온 사실들을 본인은 잘 알고 있습니다. 베를린의 장벽을 무너뜨리기 위한 여러분의 장한 행진, 또 일본과 미국에서는 좌익세력들의 위세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순교자적 심정으로 싸워 이긴 일들은 CARP 역사의 금자탑들이라 하겠습니다.

본인이 소망 속에서 바라보고 있는 CARP운동이 이미 세계 70여 개국에 뿌리를 내린 지도 어느덧 수삼년의 세월이 경과하였습니다. 이러한 터전 위에서 오늘 첫번째로 갖는 범세계적 총회는 그 의의가 참으로 큰 것입니다. 한가지 공산권 여러 나라에서 활동중인 우리 회원들이 참석치 못하게 된 점은 우리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본인이 CARP를 창설하게 된 동기 중의 하나는 대학생들의 그 젊음과 열정에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과거에 의존해서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가없는 희망에 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의를 존중하고, 참과 아름다움을 동경합니다. 청순한 젊은이들의 마음은 하늘의 뜻이 임할 수 있는 가장 합당한 바탕을 지니고 있습니다.

본인은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선민완성(善民完成)의 목표를 세우고 젊은 지성들을 심정교육과 천재교육에 의한 애천·애인·애국의 인격으로 육성하여 새 역사의 주역으로 삼고자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궁극적 섭리가 특정한 민족이나 문화나 지역, 그리고 교단적 또는 종단적 범위에 국한될 수는 없으며, 이를 위해서는 진취적이요 개방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젊은 세대가 견인차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본인이 CARP에 대하여 기대를 거는 또 하나의 중요한 면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신학적 또는 교리적 울타리를 넘어서 문화전반에 걸쳐 실현되기 위해서는, 새 세대의 문화전승자로서의 대학인에게 먼저 알려져야 하고, 거기서 학문적, 이념적, 실천적 전개로까지 가야 하는 것입니다.

특히, 하나님을 대적하는 적색(赤色)운동이 대학가를 중요대상으로 삼는 국제공산주의자들의 책략임을 잘 아는 본인은 세계의 젊은이들이 거짓된 것에게 더 이상 농락당하지 말기를 간절히 염원하게 되었고, 마침내 공산주의를 극복할 새로운 이념과 실천운동으로서의 CARP를 출발시키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일본 대학가에서 이미 실험을 끝내었으며, 세계 여러 곳의 CARP가 이론적인 대결로 그들을 선도하고 또 하나님의 사랑을 중심한 봉사와 실천생활로써 본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인류를 해방할 새로운 가치관의 출현은 인류의 절대적인 요구

오늘 세계의 문제는 공산주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산업혁명과 양차대전을 거치면서 인류는 기존 우주관의 몰락을 목격하게 되었으나, 현대 과학기술의 약진을 소화시킬 새로운 우주관은 제시되지 못한 채, 가치관의 걷잡을 수 없는 혼란 속에 표류하게 되어 있습니다. 여기 이런 소용돌이에 휩쓸려 상처받기 쉬운 세계 젊은이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이미 대안을 세워 하고 싶은 많은 말씀을 갖고 계십니다.

하나님과 인간이 소망하는 것은 평화의 세계, 이상적인 하나의 세계입니다. 평화스러운 이상세계는 싸움이 없는 통일의 세계입니다. 그런데 전세계에 걸쳐 통일을 모색하기 이전에 한 국가의 통일이 먼저 모색되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통일된 국가가 있기 전에 통일된 종족이 있어야 하고, 통일된 종족이 있기 전에 통일된 이상적 가정이 있어야겠으며, 더 나아가 통일된 가정이 있기 전에 모순 갈등이 없는 이상적 개인이 있어야 합니다.

이렇듯 개인에서부터 세계에 이르기까지의 문제해결은 자체 내의 선악 두 향선(向線)의 상극적 대립을 극복함으로써만 가능합니다. 이 일의 성취를 위한 역사적 가르침은 종교섭리를 통해 베풀어져 왔으며, 메시아는 이 섭리의 중심인물이요 표본인 것입니다.

참된 평화세계가 이루어지면, 그 세계는 영원히 존속하는 것이며, 또한 초국가·초인종·초종교적일 수밖에 없으니, 그것은 실로 전인류가 한 부모 아래 한 형제자매의 인연으로 얽힌 하나의 대가족사회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과 인류의 염원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세계는 어떻습니까? 지구촌을 말하고 하나의 세계를 운위(云謂)하면서도, 다원화·전문화의 추세는 개인주의적 이기주의적인 풍조를 부채질하고 있으며, 개별화(個別化)의 현상은 그 극에 이르러 존재세계의 연체적 질서까지 크게 해치고 있습니다. 환경오염과 자연훼손은 지구전체를 생태학적 위기로 몰고 가는가 하면, 컴퓨터에게 맡겨진 전쟁무기의 조작은 이제 그 발명자인 인간이 그 밑에 노예처럼 공포에 떨고 있는 상황까지 초래하고 있습니다.

종교를 중심삼았던 기존가치체계들은 왜 무너져 갔습니까? 그것은 종교 자체가 본래의 임무를 저버린 채 분열 분쟁이 그칠 사이 없었고, 그래서 현실에 대한 지도역량을 상실했기 때문입니다. 기존종교들은 하나님과 인생과 우주를 명확하게 가르치지 못한 나머지, 선과 악, 의와 불의의 구별을 확실히 할 수 없었고, 특히 하나님의 존재 여부에 대한 질문에 명쾌한 답을 주지 못하였습니다. 종교가 무력해지자, 인간 앞에 물질은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화하였고 향락이 당연한 것으로 되었으며, 인간성은 육욕(肉慾)과 물욕(物慾)에 의해 마비되고 동물화(動物化)되었으니, 이런 토양 위에 참된 사랑과 봉사, 그리고 의나 거룩함 등의 기존가치관이 계속 존립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더우기 현대사회의 조직화, 대형화, 기계화의 경향은 비인간화 또는 인간소외의 현상을 가속화하고 개인의 왜소화, 부품화 추세를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창조본성이 질식당하고 있는 이 상황과 질곡에서 인류를 해방할 새로운 가치관의 출현은 우리 모두의 절대적 요구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새 가치관은 현대의 문제를 소화시켜 현대인을 설득할 수 있는 새 종교에 연원(淵源)을 두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인류의 부모이심을 교육하고, 우주의 시원(始源)이 물질이 아님을 규명하고, 인간에게 영성(靈性)과 인격이 있어 하나님의 상속자로서 우주를 다스릴 권한이 있음을 밝혀야 합니다. 또한 창조본연의 사랑이상을 확인시키며 삼라만상이 이중목적의 연체(聯體)로 되어 있어서 우주 대질서 속에는 조화만이 있게끔 되었던, 태초의 이상을 밝히는 등의 일들을 새 가치관은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원리인은 하나님의 이상에 의해 평화세계를 이룰 주역

원리운동은 천리(天理)의 전파운동이요, 하나님을 증거하는 대학인의 실천 운동입니다. 이론의 전제가 없는 곳에 사회적 의지가 결집될 수 없고, 이를 구체화시키는 운동이 없이는 세계에 그 결실이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원리운동은 낡고 병든 기존문명을 부분적으로 치유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고, 그 근원에서부터 새 출발을 하자는 운동입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이 주신 바 개성진리체로서의 각자의 품성을 원리로 도야하고, 열화 같은 정열과 순결한 마음으로 불의와 악을 정리하고 타파하여야 합니다.

여러분의 몸은 비록 타락세상에 처하고 있더라도, 원리와 사탄의 참소에 여러분을 맡기지 말고, 충천하는 의기로 과거의 비애를 넘어서서 희망의 실체가 되고 타의 모범이 되면 온갖 신고(辛苦) 속에서도 위축되지 말고, 소망찬 눈으로 미래를 투시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께 요구하는 것은 여러분의 특기나 여러분의 전공지식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여러분 자신, 즉 여러분의 마음과 뜻과 정성을 요구하고 계십니다.

일찌기 본인이 사지(死地)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것은 하나님의 뜻과 심정이 매 순간 실감되었기 때문이었으니, 세계와 우주, 인생과 역사가 본인의 심중에서 한시라도 떠나 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는 육신의 피곤을 느낄 틈조차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역사의 큰 전환기마다 새 문화의 담당세력은 젊은 층으로부터 나왔다는 것은, 구태여 청년 석가, 청년 예수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본인이 통일운동을 위한 공생애를 출발하던 때도 20대 중반의 나이 때였습니다.

세계의 젊은이를 대표하여 이곳에 모인 CARP 지도자 및 회원 여러분, 우리 원리인들은 만인이 함께 바라는 새 세계를 향하는 길에 선봉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이상에 의한 평화세계를 이룰 주역입니다. 본인의 전통을 이어받아 더욱 전진하여야 하는 바, 이것은 세계적 기반을 닦아 나가는 외적인 면뿐만이 아니고 하나님의 심정세계와 신앙전통을 계승받는 내적인 일까지 포함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40억 인류가 탄 배의 키를 잡은 항해사입니다. 우리의 바른 자세와 봉사·희생의 실천으로 전인류에게 희망을 주고, 서기 2000년대를 향한 새 시대의 새벽을 여는 새 문화창건의 기수가 됩시다.

살아 계신 하나님의 축복과 가호가 전세계 CARP의 생명적인 운동 위에 함께하실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