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세계대회 의장, 세계평화교수협의회 72개 국 의장단 여러분, 그리고 한국의 세계평화교수협의회 회원교수 여러분!
오늘 이 뜻있는 세계평화교수협의회 세계대회에서 그동안 본인이 지녀온 소신의 일단을 표현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외국에서 오신 대다수의 의장단 여러분들에게, 지난 11월 말 시카고에서 개최되었던 국제과학통일회의를 마치고 헤어진 지 불과 며칠 사이에 급작스런 통보로, 그것도 일주일 기간 안에 모이시라는 연락을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육대주에서 멀다 하지 아니하고 기존계획과 연말의 바쁜 스케줄을 취소하고서 본인의 초대에 응해 준 데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초대를 받고 어려운 조건들을 넘어서서 모여 온 여러분들의 이번 모임이 역사적이요 섭리적인 의미가 있음을 점차로 아시게 될 것입니다.
본인은 역사를 수습하고 인류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 있어서 학자들의 연구업적과 양심적인 결단 그리고 인류를 선도하는 선구자적인 실천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일찍부터 생각해 왔었습니다. 그리하여 1968년에 어려운 교회형편에도 불구하고 국제문화재단을 설립하였으며, 1972년부터 국제과학통일회의를 년차적으로 개최하여 오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대회는 개인이나 종단에서 주최할 것이 아니고 국가주권의 후원하에 이루어져야 할 일입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이 점에 관심을 기울이는 자가 없으므로 먼저 안 자신이 실천을 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국제회의를 개최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금년은 세계평화교수협의회가 이곳 한국에서 창립된 지 10주년을 맞은 해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인류는 많은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사람이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지 못하고, 사상적인 대결과 혼돈 속에서 세계대전의 가능성과 핵공포에 직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위협은 인간의 심령을 바르게 인도해야 할 종교가 제구실을 못하는 사이에 여러 정치적·경제적 욕구를 중심한 체제들이나 그룹들이 과학적 지식을 잘못 이용하는 데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협들은 인류문명 그 자체를 근본에서부터 위태롭게 하고 있습니다.
본인은 세계평화교수협의회가 인간 지혜의 계발을 위해 일생을 바쳐 진력해 왔던 여러분 지성들에 의하여 이 위기의 시대를 전환시키고 세계평화의 근원을 모색하는 견인차와 같은 기구가 되기를 바라면서 창립하였던 것입니다. 세계평화교수협의회의 궁극목표는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새로운 이념과 방법론을 연구하려는 용기 있는 학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의해서 정의와 조화와 질서의 세계를 창조하는 것입니다. 또한 세계평화교수협의회는 오늘의 시대에 있어서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 학자들이나 지도자들에게 인류가 당면한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검토하는 데 필요한 자료들을 제공하여야 한다고 봅니다.
여러분들이 아시다시피 12차에 걸친 국제과학통일회의를 치르는 그 배후에는 순탄한 것만이 있지 않았습니다. 막대한 재정적인 부담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이토록 뜻있는 일을 하면서도 많은 질시와 오해와 억울한 박해도 받았습니다. 최근에 이르러 여러분들을 비롯하여 많은 석학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세계가 점점 본인의 동기에 이해를 더해 가는 점은 나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역사적으로 인류는 평화를 염원하여 왔으나 이 땅에는 여전히 전쟁이 존속하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강대국이나 권력자들은 `평화'란 말을 종종 오용해 왔습니다. 그들은 평화를 운운하면서도 실제로는 내면적으로나 외면적으로 사람들을 평화가 아닌 것으로 괴롭혀 왔습니다. 특히 공산주의자들은 도발을 일삼으면서 평화란 말을 입버릇처럼 써 왔습니다. 이렇게 평화라는 말은 많은 경우에 단지 불의를 실현하는 수단으로 이용되어 왔었습니다.
진정한 평화는 지식이나 부, 그리고 사회적 위치나 정치적 권력과 같은 외적 조건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세상에서는 세계적 관심사를 공평하게 판단할 절대적 기준이 없으므로,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상충되는 이해관계에 얽히여 진정한 평화유지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참평화는 오로지 `참사랑'의 기반 위에 세워질 수 있는 것이며, 사랑의 관계는 인류를 함께 묶는 신을 중심한 절대가치를 이해할 때만 체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본인의 생각으로는 세계평화교수협의회는 그 지향하는 목표로 보아 국제적·범전문적이어야 하며 또 미래지향적·실천적 지성의 기구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금세기 인류가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 분야만으로 또는 국제적 처방만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합니다. 국가나 지역을 초월한 상호협력과 전공을 초월한 공동연구가 절대적으로 요청되는 것입니다.
오늘의 학문은 전반적으로 전공화되어 있고, 그 과제 또한 광대해서 특정 학자나 어느 학문분야 아래로만 일원화할 수가 없습니다.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다양한 훈련을 쌓은 전문인들의 협동을 통한 접근이 요구되며, 이 접근 또한 개인적 차원에서가 아니고 전체적·우주적 균형을 맞추어서 해야 하므로 이를 위한 조직적 기구나 유효한 운영이 쉬운 일일 수 없습니다. 그뿐 아니라 몰가치적인 방법론이 학문연구의 기준인 양 인식되어 오는 동안에, 연구의 결과가 많은 경우에 있어서 보다 더 큰 상위의 목적과 선한 뜻에 배치되게 책략자들에게 이용당하여 인류의 비극을 초래하기도 하였던 것입니다. 이와 같은 부조리를 해결하기 위하여 본인은 절대가치를 중심주제로 한 국제과학통일회의에서 그 대안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입니다.
절대가치는 제가치의 기준이 되므로 모든 학문의 구심점이 됩니다. 만일 전문화된 학문이 몰가치적인 방법론에 의해서만 연구되고, 또 사람마다 그 가치기준을 달리할 때, 어디에서 인류 본성이 원하는 공동이념을 실현할 기준을 찾을 수 있겠습니까? 또한 인류가 어디에서 진정한 보람과 가치성을 보장받을 수 있겠습니까? 예컨대 자유라고 말할 때 가치기준이 다른 개인 상호간에 사회나 국가, 또 체제 상호간에 상충되는 모순 즉 자유의 그늘에서 빚어지는 불공평한 희생은 어디에서 보상받을 수 있단 말입니까? 선을 지향하는 인류의 본성을 보아서도 절대선의 기준은 요청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또한 세계가 점점 일일생활권으로 축소되는 지구촌을 이루어 가고 있고, 인류가 종교나 인종이나 국적을 넘어서서 긴밀히 협조하고 조화를 이루어야 할 역사적인 당위성으로 보더라도 절대가치의 기준은 세워져야 합니다.
세계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극복하는 데는 많은 지도자들이 필요합니다. 본인은 전세계의 세계평화교수협의회 회원 교수님들이 수동적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인류의 이상을 연구 실현하는 데 적극 참여하시기를 바라 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세계평화교수협의회는 연구뿐만 아니라 세계복지를 위하여 실천하고 본보이는 기구여야 합니다.
이점에서 다른 여러 학자들의 모임과 다르다고 봅니다. 모든 회원은 학자들을 적극적으로 후원할 뿐만 아니라 사회여론에 영향을 주며 역사를 끌고 가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 모두는 비폭력적인 태도로 그러나 소신을 갖고 이 시대의 가장 어렵고 복잡한 철학적·사회적 과제들로서 인류가 당면한 미해결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심취하고 헌신적이어야 합니다. 세계평화교수협의회의 목표인 평화실현은 이상과 이론의 기준에서가 아니라 실천적 방법에 의한 실천으로써 도달되는 목표입니다.
본인은 국제문화재단과 세계평화교수협의회의 기반을 통한 세계대학 연맹의 이상을 지녀 왔습니다. 이제 실현할 단계가 되어서 6대주에 최소한 70개의 종합대학을 순차적으로 설립하여 높은 차원에서 젊은 세대를 육성 지도할 것입니다. 대학 상호간에 교환교수제도, 교환학생제도, 협동연구 등을 통한 체계성을 띤 교육으로써 인류가 한형제가 되는 평화세계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국제문화재단 시니어 컨설턴츠(Senior Consultants)들에게는 절대가치에 입각한 대백과사전 편찬계획을 이미 발표한 바 있습니다. 현재 권위 있는 대백과사전이 없는 것은 아니나, 일관된 가치관에 입각하여 집대성한 새로운 대백과사전은 후진들을 위한 절대적 요청입니다. 본인의 생각으로는 10여 년이 소요되리라고 보는데, 전세계의 세계평화교수협의회 회원들이 동원되어 이 역사적인 작업이 성취되어야 할 줄 압니다.
그뿐 아니라 생활을 통한 대중교육을 위하여 세계적인 새 월간잡지를 1985년 1월부터 간행할 예정으로 이미 그 준비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1000여 페이지의 방대한 내용이 수록될 이 잡지는 한번 보고 던져 버릴 내용이 아니라 생활전반에 걸쳐서 지성의 샘이 되는 지침서요 생활교육서가 될 것을 기대합니다.
또한 양서를 대량출판하여 인류사회를 저변에서부터 교육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책의 질이나 내용보다도 수익성에 더 초점을 맞추는 출판계의 현실 때문에 좋은 책이 출판될 기회가 적어지고 있습니다. 수년간은 막대한 출혈이 있더라도, 향후 십년간에 최하 삼천 권의 책을 출판할 예정으로 이미 그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면 본인이 왜 여러분을 한국에 초대하여서 승공국민대회와 함께 제1차 세계평화교수협의회 세계대회를 개최하는가에 대하여 약간의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첫째, 한국은 예로부터 지정학적으로 대륙과 해양의 교두보인 반도국가로서 강대국들의 세력 확대를 위한 요충지가 되어 역사적인 희생을 치러 왔습니다. 현대에서는 동서 양진영의 요충지요, 소련과 북한의 침략야욕 앞에 시련을 겪는 첨단에 서 있는 나라입니다. 한국은 공산주의의 희생물이 되느냐 자유세계의 일원으로 보존되느냐의 기로에 선 세계적인 시험대 위에 위치한 나라입니다. 본인은 이러한 한국의 상황을 하나님의 섭리적 시점에서 세계와 역사의 축소체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런고로 모든 역사적 인연과 세계적 문제가 직접 간접으로 이곳에 연결되어 있으며, 따라서 이곳에서의 문제 해결은 곧 전체의 해결이라고 봅니다. 이번에 이렇게 세계의 석학들이 모여서 갖는 결의와 선포들은 곧 여러분의 나라와 세계 전체와 관련된 것이어서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며, 세계적으로 파급되는 영향력을 가지게 됩니다.
둘째, 한민족은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문화민족으로서 일찍부터 경천사상에 젖어 풍요한 정신적 생활을 하여 왔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불교와 유교를 수용하여 그 문화를 찬란히 꽃피웠으며, 길지 않은 기독교 전래의 역사를 갖고 있으면서도 오늘날 명실공히 세계를 대표하는 열정적인 기독교 국가가 되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이 여러 고등종교들이 민족의 정신문화 속에 용해되어 조화롭게 선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현실에서도 이 땅에는 제종교가 공존하고 있는 특이한 면모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본래 경천사상이 강한 한민족의 본성을 생각한다면 무신론의 공산주의는 한반도에서 뿌리를 내리게 되어 있지 않다고 봅니다.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면 한민족을 세워서 공산주의를 타파하는 시범을 세계 앞에 보일 것으로 본인은 확신합니다.
세째로 한민족은 그 기질이 활동적이고 기발하며, 의에 취하여 적극적으로 내달립니다. 한민족이 일반적으로 시대관과 역사의 발전 추이에 예민한 반응을 보임도 이 기질 때문입니다. 한민족이 일단 공산주의가 나쁘다고 알게 될 때 곧 실천 행동으로 옮기게 되어서, 실천적인 승공운동은 세계를 지도할 표본 운동으로 될 것입니다.
네째, 한국은 동서문화의 교류의 접합점입니다. 이미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 많은 석학들이 서구문명의 앞날을 비관적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새로운 종교적·정신적 일대 전기가 도래하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서구사회가 동양에 대하여 점점 많은 관심을 갖고 동양정신, 동양종교에 심취하는 것도 동서문화의 조화 통일이 성취될 것을 예고함이라 하겠습니다. 동양에서 태어난 레버런 문이 동기가 되고 중심이 되어서 세계의 석학들이 인류평화와 이상세계의 창건을 위하여 세계평화교수협의회를 조직하고 국제과학통일회의를 개최하며 학계에 새 전기를 마련한다는 것은 일찌기 역사에 없었던 일이며, 새로운 문화가 태동되는 역사적 장거(壯擧)라 하겠습니다.
하나님을 부모로 한 세계는 한 가정, 인류는 한 형제라는 이상에서 본다면, 동서양의 최단거리의 조화통일체는 종교사상을 중심으로만 가능한 것입니다. 세계평화교수협의회가 진정 세계평화를 목표로 한다면, 그리고 우리 모든 형제들이 학문적인 양심과 지성을 다해서 이 목표를 성취하기를 원한다면, 우리에게는 재각성과 재결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인류평화는 가치관이 다른 인간상호간의 평면적 관계개선만으로는 올 수 없는 것입니다. 신을 구심점으로 한 절대가치 아래서만 진정한 평화세계를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 평화이상에 근본되는 장애요소는 무신론적 공산주의입니다. 본인은 자본주의도 하나님이 바라시는 주의가 아님을 분명히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산주의는 신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기 때문에 이 주의는 하나님주의 앞에 일차적인 장애가 되는 것입니다.
본인은 지난 시카고 국제과학통일회의 때 이미 공산사상을 학자들이 적극적으로 막아야 된다고 선포하였습니다. 혹자는 여러분들에 대한 본인의 선포와 권고가 너무 강한 표현이라고 말할지 모르겠습니다. 흐르는 시간 속에 어제와 오늘이 같은 것같이 반복되지만 역사와 섭리 속에는 매듭이 있고 중요한 전기가 있습니다. 언제나 반복되는 시간이 아니고 결정적인 의미를 갖고 결단을 내릴 때가 있는 것입니다.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본인은 인류장래를 놓고 깊이 느끼는 것이 있어서 이러한 권고를 드리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후원하는 한국에서의 이번 승공국민대회는 여러분의 조국과 자유세계 도처에서 행하여야 할 표본이 되는 대회입니다. 자유세계의 지도자들이 공산주의에 대하여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우유부단한 한 세계제패의 야욕을 갖고 있는 공산주의 팽창운동은 막을 길이 없습니다. 특히 여러 교수님들이 일시적 안일이나 일신의 무사를 바라서 바르고 그릇된 것을 구분하여 적극적으로 증거하지 못한다면 젊은이들의 장래를 누구에게 기대하겠습니까?
교수님들의 단호한 결심과 명확한 가치관에 의한 후진교육이야말로 이 시대의 요청일 뿐 아니라 가르치는 자의 기본자세이기도 합니다. 이점에서는 종교 지도자와 교수님들이 공통점이 있다고 봅니다. 우리는 지식을 전달하고 또 연구결과를 교육하는 것만이 아니고 인생을 책임 있게 가르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72개 국 대표 여러분들이 세계평화를 위한 세계평화교수협의회의 역사적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확고한 결의와 또 유신론에 입각한 헌신적인 승공의 신념은 여러분의 나라뿐만 아니라 승공의 세계적인 민간연합 기반을 구축하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고 본인은 확신하는 바입니다.
여러분의 나라와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하나님의 가호와 축복이 함께하시길 기원하면서 본인의 말을 맺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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