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의장, 귀빈, 그리고 신사숙녀 여러분!

'제 9차 세계언론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렇게 먼 곳까지 찾아와 주신 데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두 세계로 양분되어 갈등을 벌이고 있는 한국

​본인의 조국에서 개최되는 금번 회의에서 여러분을 다시 뵙게 된 것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본인은 회의라는 차원을 넘어서 여러분들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개인적으로 보다 큰 관심이 있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주지하시다시피 우리는 지금부터 1년 후, 서울에서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 준비 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영광은 한국 역사상 처음이며 곧 한국을 방문할 수십만 방문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하여 한국의 모든 시민들은 바쁘게 그 준비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본인은 언론에 종사하시는 신사숙녀 여러분들이 앞으로의 올림픽 준비 상황을 미리 둘러보시고, 세계에 나가 증인이 되어 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금번 '제 9차 세계언론인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할 것을 권유하였던 것입니다. 우리 한국인은 '88년 서울 올림픽 게임의 성공과 안전을 보장 할 수 있을 만큼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강인한 신념과 의지가 있는 민족입니다.

이번 회의의 주제는 '분단된 세계에 있어서의 언론의 책임'으로서 한국이 그 회의 개최지로서 가장 적합한 곳입니다.

바로 이곳의 30마일 북쪽에서 민주주의와 자유이념은 이 세계에서 가장 잔악무도한 폐쇄된 북괴 김일성 공산집단과 대치하고 있습니다. 이 두 분리된 세계 중 하나는 하나님을 인정하는 세계이며, 다른 하나는 그와 정반대로 하나님을 부정하는 세계입니다. 극과 극을 달리는 두 세계의 차이점을 한반도보다 더 현저하고 뚜렷하게 드러내 줄 수 있는 곳은 없습니다. 한반도는 자유와 독재, 선과 악,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사이에서 투쟁하는 전세계의 축소판인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좋아하든 싫어하든 이 두 세계는 전쟁의 와중에 있습니다. 여러분이 이 상황을 제 3차대전이라 부를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비록 지난 양차대전(兩次大戰)과 전혀 다른 형태의 전쟁일지라도 그것은 전면적인 것입니다. 이 전쟁은 바로 두 개의 인생관과 두 개의 세계관의 투쟁입니다. 두 가지 상충된 가치관은 모든 사회 전반에 있어서 대결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군사뿐만 아니라 정치·사회·경제·문화·스포츠까지 전략적으로 이용되는 전쟁인 것입니다.

유신론 대 무신론(有神論 對 無神論)

한편에서는 하나님에 의해 부여된 신성불가침의 권리, 곧 생명과 자유와 행복의 추구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편에서는 인간의 운명은 국가에 의해 결정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인간의 삶을 신성한 것으로, 그리고 인간을 모두 하나님의 자녀로 인지(認知)하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인간을 움직이는 물체 그 이상 아무것도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한편에서는 영원한 존재와 절대가치를 인정하고 있으나 또 다른 편에서는 모든 것을 물질로 보기 때문에 일시적이며 상대적인 것으로 고집하고 있습니다. 이 두 세계는 마치 고대 투사들이 죽을 때까지 싸우던 것처럼 죽음의 투쟁에 고착되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 두 세계가 평화적으로 공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본인은 그와 같은 낙관론에 공감할 수 없음을 유감으로 생각하는 바입니다. 본인도 그것을 원하지만, 우리 우주 가운데는 도저히 공존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본인은 간파하고 있습니다.

빛과 어둠은 공존할 수 없습니다. 빛은 어둠을 일소(-掃)합니다. 진리와 거짓은 공존할 수 없습니다. 진리는 거짓을 극복합니다. 또한 생명과 죽음이 공존할 수 없습니다. 죽은 자는 묻혀야만 하고 산 자는 계속 생을 영위하여야 합니다.

공산주의의 잔학성

오늘날 민주주의와 공산주의간의 세계적 대결은 빛과 어둠의 싸움이며, 진리와 거짓의 싸움이며, 생명과 죽음의 싸움입니다. 주지하시는 바대로 70년이라는 짧은 역사 동안에 북한의 강제수용소나 소련의 집단노동수용소, 동남아시아의 정글지대나 세계의 여러 곳에서 공산주의에 희생된 사람이 무려 1억 5천만 명을 넘었으며 오늘날도 계속 그 살륙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본인은 한국동란 전 북한에서 투옥되었을 적에 공산체제의 잔학성을 몸소 체험한 바 있습니다. 그곳은 감옥이라기보다는 수감자들이 평균 불과 6개월을 생존하기 어려운, 진실로 죽음의 수용소였습니다.

1950년 10월 14일, 그러니까 본인의 사형집행 예정일 하루 전날 맥아더 원수의 연합군이 본인을 그곳으로부터 구출해 주었으니 그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총이었습니다.

수용소에서의 2년 8개월 동안 본인은 공산체제의 사악함을 뼈저리게 체험하였습니다. 본인은 실제로 마르크스주의의 극악의 비인간성을 목격 하였으며, 만일 공산주의를 저지하지 못한다면 전세계는 그들의 손에 파멸되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본인은 공산이데올로기와 투쟁하고 이를 극복하는 데 이 몸을 바치기로 작정하였습니다.

불은 불로 이겨야 하듯이 한 이데올로기는 또 다른 하나의 이데올로기에 의해서만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처해있는 사생결단의 투쟁은 이념의 전쟁인 것입니다. 이 전쟁은 군사력으로만 싸우는 것이 아닙니다. 공산주의자들을 매수하여 포기케 할 수는 없습니다. 공산주의를 이길 수 있는 길은 오직 한 길이 있을 뿐입니다. 빛이 어둠을 밀어내듯이 그릇된 이념은 올바른 이념에 의해서만 정복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본인은 공산주의의 사악함의 그 핵심이 하나님의 실존을 부정하는 데 있음을 알았고, 인간의 영원한 삶을 부정하는 것이라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인간이 하나님을 부정할 때 그 인간은 철저히 무책임해집니다. 이런 경우 법은 인간의 범행을 정당화하는 도구가 됩니다.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합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하고 맙니다. 이러한 신조에 입각하여 공산주의이론이 출현하였습니다.

혼돈된 세상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하나님주의

우리가 공산주의의 본질이 무신론에 있음을 간파할 때 이를 극복하는 이데올로기가 하나님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중심으로 하는 이념이어야 한다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우리는 이 이데올로기를 '하나님주의' 또는 '두익사상'이라고 부릅니다. 절대적인 하나님 중심 세계관이야말로 공산주의로부터 인간을 해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무기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계시다 하는 참진리만이 하나님이 없다 하는 거짓을 일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신론에 근거한 공산세계는 인간의 희망을 충족시키는 데 완전히 실패하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반면에 자유세계도 점차 물질만능주의로 흘러 하나님을 잊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자유세계가 공산주의와 같은 경우로 전락하여 작금의 엄청난 세계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세계는 지금 혼돈으로 가득찬 어둠에 덮혀 있습니다. 하나님주의는 여기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가르침과 통일운동이 종교계뿐만 아니라 사회의 여러 측면에서 이 세상에 신선한 건설적 충격을 가해 왔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본인은 공산주의의 지배하에서 신음하고 있는 모든 인간들을 해방해 줘야 하는 것은 우리 자유인들이 뭉쳐서 이행해야 할 신성하고도 중대한 의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목적은 반공이 아니라 공산세계의 해방인 것입니다. 1976년 우리는 워싱턴 모뉴먼트 광장에서 미국인 30만이 모인 집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이것은 본인이 미국에서 행한 대중연설의 절정이었습니다. 바로 그 다음날 본인은 그와 같은 형태의 다음 집회는 모스크바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공표했습니다. 이 해방운동의 원동력은 증오가 아닌 바로 참사랑입니다. 우리는 모든 인간이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전세계의 구석구석에 자유의 종이 울리게 해야 합니다.

공산독재치하에 살고 있는 거의 20억에 가까운 인간들이 해방의 날을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본인은 알고 있습니다. 자유인들이 망설이고 우유부단하며 의무감이 결여돼 있는 동안 또 다른 수백만 명이 오늘도 그리고 매일 죽어가고 있음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자유언론, 책임언론, 도덕언론

이와 같은 전쟁에서 언론은 그 승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거나 또는 결정적인 요인일지도 모릅니다. 이념을 표현하는 언론인 여러분들은 민주주의와 전체주의 사이의 투쟁에서 주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사명을 깨닫는 언론인은 승리적 결과에 크게 공헌할 것이나 그 반면 이 책임을 망각하는 언론인은 반드시 적에게 이용당하거나 농락되고 말 것입니다. '펜은 검보다 강하다'는 격언이 이제 와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 권한이 커지면 정비례해서 그 책임도 커짐을 알아야 합니다. 언론의 막중한 힘은, 개방되고 자유로운 사회정의를 수호하는 데 큰 책임을 수반합니다.

본인은 자유언론의 신봉자입니다. 그러면서 그 자유언론은 책임언론이어야 한다고 확신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책임언론은 곧 도덕언론이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그럼 도덕언론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권리와 존엄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인간의 권리와 존엄성의 보호가 모든 윤리와 도덕성의 표준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은 자유를 수호하고 불의와 싸우는 최일선이어야만 합니다.

언론은 전체주의에 대항하는 투쟁을 이끌어 가야 합니다. 더 나아가 도덕언론은 부패와 인종차별주의에 반대해야 하며, 억울하고 핍박받는 자들을 보호해야 합니다. 도덕언론은 마약남용이나 외설적인 책, 도색영화 등 그리고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파괴적인 비행들에 대항하여 분연히 일어서서 투쟁을 이끌어 가야 합니다. 곧 언론은 우리 사회의 양심이 되어야 합니다.

세계언론인협회의 업적과 해야 할 일

본인은 언론이 억압받고 있는 곳에서는 언론의 자유를 진척시키기 위해, 그리고 이미 언론의 자유가 있는 곳에서는 책임언론을 구현하기 위해 세계언론인협회를 창설하였습니다. 더 나아가 본인은 모든 언론인들이 진리를 위해서는 타협하지 않는 진리의 투사가 되게 하기 위해 동협회를 설립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 세계언론인회의를 매년 개최해 왔습니다. 그리고 소련, 중공, 남아프리카, 모잠비크, 앙골라, 캄보디아, 중남미 등 전세계에 걸쳐 언론인들이 함께 여행하면서 많은 사실을 배우고 체험하는 언론인 세계시찰 여행을 여러 번 감행하였습니다. 이러한 여행들은 진리모색의 여정이었으며 언론인들에게 세계를 피부로 느끼게 만드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본인은 세계언론인협회가 과거 9년 동안 성취해 온 그 업적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여러분들이 텔레비전이나 신문을 통해서 본인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을 듣고 보았다 할지라도 아마도 본인을 만나 보기는 지금이 처음이신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레버런 문에 관한 많은 흥미있는 이야기들은 여러분의 신문을 더 많이 팔리게 만들고, 여러분의 방송시청자를 증가시켰습니다.

이와 같이 본인은 오랫동안 여러분들 사업에 많은 도움을 준 사람이니 이제는 내가 뭘 하나 부탁드려도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본인의 사상과 생애를 한번 연구해 봐 달라는 것입니다. 마음의 문을 활짝 여시고 한번 연구해 보십시오. 그리고 여러분 자신의 결론을 내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한국은 이와 같은 연구의 시작으로 좋은 곳이 될 것입니다.

만일 여기에서 우리의 노력이 자유세계의 이념구현에 중차대한 공헌을 할 수 있다면 우리는 우리의 모든 노력과 자원과 생명까지라도 그 고원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바쳐 나가야만 할 것입니다.

본인은 이 가치 있는 과업에 여러분들이 동참한 것을 진실로 축하하는 바입니다.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하시길 빕니다.

분단된 세계에서의 언론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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