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성화신학교 졸업생 여러분들 78명의 장래에 하나님의 축복이 있기를 빕니다. 그리고 이 식전을 빛내기 위해서 참석해 주신 교직원 및 학부형, 신사 숙녀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졸업하는 이 학생들에게 한마디 전하고 싶은 것은 `공인이 되라', `공적인 사람이 되라'는 말씀이 되겠습니다.

​공적인 중심존재

​`공적(公的)'이란 말은 전체를 대표하는 말입니다. 또 공적인 존재라는 것은 모든 환경과 그 주변에 있는 존재들의 흠모의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공적인 존재가 그릇된 자리에 가게 될 때는 그 주변의 모든 환경적 여건이 전부 다 혼란이 벌어지고 파탄이 벌어지게 마련입니다.

성화대학을 중심삼고 보게 될 때 공적인 존재가 누구냐 하면 여기의 학장입니다. 이 학장을 중심삼고 이 학교의 모든 사람들이 가야 할 소정의 교육 목표를 향하여 정연하게 달려가게 될 때 이 학교는 잘될 것입니다. 나라를 중심삼은 입장에서 보게 될 때는 나라의 대통령이 공적인 존재가 될 것이고, 이 우주를 중심삼고 보게 될 때는 하나님이 공적인 존재가 될 것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공적인 존재들 가운데 역사적으로나 시대적 환경에서 살 때나 미래에 있어서나 우리의 생활 가운데 언제나 잊을 수 없는 대표적인 공적인 존재가 누구냐 하게 될 때, 가정에 있어서는 어머니 아버지가 될 것입니다. 어머니 아버지는 가정 전체 식구의 흠모의 중심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부모와 자녀의 관계, 이것이야말로 역사를 대표하고 시대를 초월하는 공적인 중심 내용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천주를 두고 보면 천주의 중심존재는 하나님이십니다. 그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시냐? 우주적 부모이십니다. 전체의 부모입니다. 이 모든 피조세계에 있어서 목적한 바를 틀림없이 경륜해 나가시는 분이 창조주이십니다. 그 창조주로부터 부모의 심정권을 이어받아 가지고 이 땅 위에 태어나야 할 분 인류의 조상이 땅의 부모입니다.

이렇게 볼 때 천주를 중심삼고 우리는 3대 부모를 발견하게 됩니다. 즉 영원하신 하늘의 부모가 있는 동시에 땅의 부모가 있고 가정의 부모가 있습니다.

그러면 하늘의 부모와 땅의 부모와 가정의 부모, 이 부모들은 무엇을 중심삼고 공적인 내용의 생활을 하느냐? 물질을 중심한 돈도 아니고, 지식도 아니고, 권력도 아닌 것입니다. 오직 사랑을 중심삼고 생활하는 것입니다. 사랑을 근본으로 삼고 모든 것을 치리하는 주체들이 하나님이요, 땅의 참부모요, 가정의 부모인 것입니다.

이것을 집약해서 보게 된다면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가 이 우주 형성의 전체가 되는 것입니다. 나라를 두고 볼 때 대통령과 백성간의 관계도 부자지관계와 같은 공적인 관계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성화대학을 중심삼고 보게 된다면 성화대학의 학장 내외분은 부모와 같은 입장에 서고 교직원과 학생들은 자녀, 형제와 같은 입장입니다. 그와 같은 입장에 서서 단결하고 사랑으로 화합하게 될 때 성화대학의 미래는 좋아질 것입니다.

교육기관은 물론이요, 일반 회사를 중심삼고 볼 때도 반드시 공인이 필요한데, 회사의 사장 하면 어떤 사람이 이상적인 사장이 될 수 있느냐? 어머니 아버지와 같은 심정을 지니고 사원들을 자식과 같이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이상적인 사장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나뉘어질래야 나뉘어질 수 없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부자지관계는 갈라질 수 없는 것입니다. 그 어떤 것도 부모와 자식간을 갈라 놓을 수 없습니다. 그것은 절대적인 내용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랑에 엉클어진 회사면 회사, 학교면 학교, 나라면 나라, 세계면 세계가 바로 우리들이 바라는 이상향이 아니겠느냐.

공인의 자세

이제부터 여러분들은 학창시절을 끝내고 모질고 무자비한, 역사가 뒤집혀진 사탄세계로 출발을 하게 됩니다. 여러분이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모든 것이 학창시절에 느끼고 보고 생각하던 것과는 근본적으로 달라집니다. 거기는 무자비함이 연결되어 있고, 투쟁이 연결되어 있고, 자신의 소신과 신념을 실천하는 데 모든 환경적 여건이 방해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한 환경을 극복하기란 쉬운 것이 아닙니다. 그 모든 전부를 자신이 다 소화하기에는 힘든 것입니다.

이런 마당에서 내가 남아질 수 있는 하나의 길이 있다면 공인의 심정을 가지고 사는 길밖에 없는 것입니다. 공인이란 말은 부모의 심정을 갖는 사람을 말하는 것입니다. `내가 오늘은 부모와 같은 심정을 가지고 너희들을 대해 살겠다' 하는 생활이 1년이 되고, 2년이 되고, 3년이 되고, 10년이 되게 될 때, 여러분이 살아온 세월은 고독과 슬픔과 비참한 환경이었지만, 뒤돌아보면 생각지 않던 실적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여러분을 찬양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것입니다.

우리 통일교회의 표어가 그렇잖아요? `부모의 심정을 지니시고 종의 몸을 쓰고 땀은 땅을 위하여, 눈물은 인류를 위하여, 피는 하늘을 위하여 뿌리시며…' 그러지 않아요? 그런 내용의 말씀이 어디를 근거로 했느냐? 부자지관계입니다. 이것만 횡적으로 연결되면 형제지관계입니다. 그렇지 않아요? 형제들이 서로 아무리 싸운다고 하더라도 가문의 중대사가 있게 될 때는 모이게 됩니다. 전체의 문제를 중심삼고 가문의 형제들이 모이게 될 때는 옛날에 싸우던 개인적인 감정을 그대로 가지고 있을 수 없습니다. 다 해소시켜야 됩니다.

이제부터 여러분이 길을 떠나 모진 사회의 풍조를 휩쓸어서 소화시킬 수 있기 위해서는 그 비법이 무엇이냐?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수단 방법 혹은 재능 등 그 모든 것이 소용없는 것입니다. 단 하나 필요한 것은 공인적인 심정을 가지고, 부모의 마음 같은 마음을 가지고 위해서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서 있는 스승이 생애를 거쳐온 투쟁 과정에서 습득한 생활철학의 일면을 여러분에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디에 가든지 공인의 심정을 지니고 살아야 되겠습니다.

위로부터는 종적인 하늘이 나를 지켜 주고 있습니다. 부모의 심정을 대신해서 공인의 자리에 설 때는 그 심정은 내 것이 아니예요. 하늘의 심정인 것입니다. 그 심정은 이 온 인류를 대표한 그분의 심정인 것입니다. 그 심정은 우리 부모로부터 이어받은 심정인 것입니다. 그 심정권이 이 우주를 덮고 옹호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환경을 소화하는 주체적 공인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와 같은 길을 가게 될 때는 틀림없이 하늘이 같이할 것이고, 영계와 지상의 모든 공적인 길을 가는 사람, 공적인 책임을 지닌 사람, 공적인 길을 가려 하는 사람 등 모든 사람들이 여러분을 옹위하고 흠모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결과에 의해서만이 여러분이 앞으로 후대에 존경받는 인간상으로 남아질 것입니다. 공인의 자세를 가지고 살아 주기를 바라는 부탁의 말씀을 이날을 기념하여 드리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공인이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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