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이 같이 앉았는데 내가 얘기 한마디 하겠어요. 이 산은 본래 장낙산이었는데 선생님이 이름을 천성산이라고 따로 지었습니다. 천은 하늘 천(天) 자, 성은 거룩할 성(聖) 자, 거룩할 성 자지요? 무슨 성자인가?「성인 성 자입니다」천성산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구요. 그리고 여기서 여러분 눈에 보이는 저 큰 산들은 전부 다 새로운 이름을 선생님이 지었다구요. 알겠어요? 「예」
저 청평호수를 중심삼고 땅을 많이 샀는데,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이예요. 저 삼각지대 앞, 천유장 별장 주인이 보트를 타다가 뒤집어져 죽은 허물어진 골짜기의 후미진 곳에서 우리가 수련하다가 그곳을 관리하는 사람들에게 쫓겨난 생각이 난다구요. 그것이 10년 전이라구요. 그다음부터 이 청평의 지형이 좋은 것을 알고 땅을 사기 시작해 가지고 지금까지 사고 있는 중이라구요. 청평호수를 중심삼고 우리 수련소 장소, 지금 수련소 알지요?「예」 그 장소는 본래 집 지을 수 있는 터전이 하나도 없었다구요. 거기에는 물에 빠져 죽은 문씨의 무덤이 하나 있고, 조그마한 골에 뽕나무가 한 열댓 그루밖에 없었다구요.
그 지대가 하도 좋기 때문에 청평 전체 산야를 쭉 다니면서 보니까 그곳이 중앙지대였어요. 그래서 할 수 없이 거기에 천막을 조금 치고 땅을 사기 시작해 가지고 저 수련소를 짓고 지금까지 땅을 많이 사 나온 거라구요. 그래서 이곳을 앞으로 국제수련소, 전세계 젊은이들이 이곳에 와 가지고 수련받을 수 있는 본고장, 세계본부와 같은 곳을 만들려고 한다구요. 알겠어요?「예」 여기 골짝 골짝을 미국촌, 영국촌, 독일촌 전부 다 그렇게 만들면 세계 사람들이 이곳을 자랑할 수 있고 세계인들이 추앙하는 하나의 관광지도 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예요.
여러분들은 경치를 볼 줄 모르기 때문에 아무리 봐도 그렇고 그런 우리 뒷동산 같다고 생각하고, 그저 올라가기 힘든 길, 아이고 꼬불꼬불하다, 이렇게 생각할는지 모르지만 참 좋은 곳입니다. 선생님이 대개 유명한 나라, 수십 개 국을 다 가 봤지만 말이지요, 이와 같은 아름다운 곳이 없다구요. 더우기 천유장, 우리 수련소 앞 저쪽에 가면 펑퍼짐한 우리 별장이 있다구요. 그 별장을 천유장이라고 하는데 그 뒤로 가서 위로 가게 되면 참 묘한 곳이라구요. 이 지방 전체가 모란꽃같이 돼 있다구요. 여러분, 평양을 모란봉이라고 그러지요? 「예」 그 모란봉이 왜 유명하냐 이거예요. 모란봉이 유명한 이유는 모란꽃이 삥 둘러 있는데 그 가운데 노란 꽃이 꽃봉우리 가운데서 조화를 부려 가지고 결국은 씨를 낳는 그런 곳이기 때문이예요. 그와 마찬가지로 이 천성산을 중심삼고 그렇게 되어 있어요. 이 산을 넘어가면 아주 멋대가리가 없다구요. 올라가면 제멋대로 돼 있다구요.
그렇지만 이걸 병풍으로 하고 이 앞에 연결된 모든 산야들은 참 모란꽃과 같이 되어 있다구요. 한번 보라구요. 먼 산들이 삥 둘러 가지고 우리 수련소에 전부 다 우거지고 있다구요.
또, 그것도 좋지만, 강물이 흐르는데 우리 수련소 앞뜰에서 내다보면 강물이 흐른다는 걸 모른다구요. 어디서 흘러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구요. 한번 보라구요. 강물이 들어오는 길도 모르겠고 나가는 길도 모르겠고 호수와 같이 생각된다구요. 그리고 우리 수련소에서 내려다보면 경치가 그야말로 일품이라구요. 호숫가와 산야가 조화된 아름다운 곳이라는 거예요. 참 이곳은 세계에 자랑할 만하다구요.
그래서 이곳은 앞으로 세계적인 유람지로서도 이름이 남아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이왕지사 우리가 세계적인 활동을 하고 있으니만큼 이런 경치 좋은 곳에 와서 수련을 해야 학생들이 산을 바라보나 뜰을 바라보나 고상한 생각을 하게 되는 거예요. 해질녘의 산꼭대기, 산의 맨 높은 봉으로 넘어가는 해라든가, 아침의 높은 봉으로 뜨는 해라든가, 그 가운데 날고 있는 새라든가, 그 가운데 일하는 사람들의 풍경이라든가 전부가 조화를 이루게 될 때에 자기도 모르게 멍해 가지고 몽상권 내에 있어서 공상도 하고 꿈도 꾸고, 이럼으로 말미암아 젊은 사람들의 기백이 크게 상승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미래에 한번 이 물을 타고 대서양을 건너고, 저 산을 건너 가지고 히말라야 산과 인도 나라를 지나고…. 이렇게 꿈을 얼마든지 연상시킬 수 있는 모든 재료가 되는 거예요.
경치 좋은 곳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새로운 생각, 새로운 꿈을 그릴 수 있다 이거예요. 날아가는 새가, 혹은 날아가는 학이 한 폭의 그림처럼 어울리게 된다면 시도 읊게 되고, 또 푸른 호수에 조각배가 한척 뜨게 되면 시를 읊게 되고 말이예요. 또 기쁘게 되면 자기도 모르게 일어서서 장단 맞춰 춤도 추거든! 그럴 수 있는 환경적 여건을 갖춘 곳이 소위 여러분들이 알지 못하고 멍하니 앉아서 '해가 져 가는데 돌아가야 되겠다' 하는 이곳이예요. 이래 가지고 그저 총총걸음으로, 이 아름다운 곳을 관람하지 않고 감상하지 않고 그냥 여러분이 가 버리면 1978년 10월 14일 오늘 천성산 이 뜰에 와서 방문했던 의의가 없다 하는걸 알아야 되겠어요. 알겠어요? 「예」
그래서 걸을 줄 아는 사람이요, 볼 줄 아는 사람이라면 요 골목길로 한번 나가 보라구요, 어떤가. 여기 보면 저 산으로부터 쭈욱 연결되어 가지고 홍천강으로 올라가는 풍경이 참 아름답다구요. 부디 갈 때 한번 인상을 깊이 느껴 가지고 '아이구! 다시 한 번 청평 와서 구경해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내가 청평에 있더라도 좋고 없더라도 좋으니 도시락을 싸 가지고 와서 혼자 앉아 가지고, 혹은 마나님이 있거들랑 마나님도 좋고, 색시가 있다면 색시도 좋고, 아드님이 있거들랑 아드님도 좋고, 따님도 데려 와 가지고 이곳은 우리 선생님이 사랑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는 거예요. 이렇게 자녀들 교육도 할 수 있는 거예요. 그리고 저 봉우리가 신선 같으니 신선봉이라 하고, 저것은 어떻고 어떠하니 천성산이라 하고, 저 산은 어떻고 어떻고 하니 김 아무개 산이라 하고 아버지 산도 있다, 이래 가지고 자기 이름도 하나 지어 놓고 가라구요. (웃음) 알겠어요, 무슨 말인지?「예」
그럴 줄 알아야지요. 고생을 하고 따라지 생활을 하지만 그러한 남모르는 그늘에서만이라도 여유 있는 이상을 그리고 꿈을 가진다는 것은 젊은 사람들에게는 절대 필요하다 이거예요. 이해할싸, 못 할싸?「이해할싸」(웃음) 그러니까 그렇게 알고….
여러분이 알다시피 한국은 참 아름다운 강산이라구요. 아름다운 곳이예요. 선생님이 이번에 2년 반 만에 돌아와 가지고 처음으로 창원 단지를 달려 봤지만 한국 땅은 어디 가든지 싫증이 안 난다구요. 미국 같은 나라는 달리게 되면 싫증이 난다구요. 그저 벌판이면 끝없이 벌판이고, 사막이면 끝없이 사막이예요. 뭐 언덕받이 하나 없다구요. 편편한, 뺀뺀한 곳에 말라 꼬드라져 있는 그런 풀도 안 난다구요. 그걸 보면 한국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골목골목 가면 갈수록 전부 다 모양이 달라서 암만 달려도 싫증이 안 난다구요. 그러한 전체 금수강산, 아름다운 강산도 강산이지만 그 가운데서 이곳이 제일 좋기 때문에 선생님이 좋아하는 것이라구요. 알겠어요? 「예」
만약에 여기에 유원지, 골프장까지 만들면 세계 일등의 골프장을 만들 텐데 내가 차마 골프장은 만들 수 없거든요. (웃음) 우리가 수련소를 만들려고 하니…. 그러니 부디 돌아가기 전에 한번 쭈욱 감상하고 여러분이 돌아가서도 청평을 위해서 기도해 줘야 되겠다구요. 앞으로의 젊은 청년 남녀들이 세계에서 날아와 가지고 수련을 받도록 비행장도 닦아야 되겠다구요. 비행장을 못 닦으면 헬리콥터를 타고 전부 다 여기에 왕래해야 돼요. 그래서 앞으로 여기 저 높은 산을 통해서 전부 다 올라가 가지고 돌아갈 수 있는 길을 중심삼고 아름다운 수련소를 만들려고 한다구요. 알겠어요?「예」
여러분이 이런 의의 있는 곳에 왔다는 것을 알고, 이제 남북 해방의 희망의 꿈과 더불어 세계를 주름잡는 새로운 소망 가운데서 자연을 흠뻑 음미하시고 피곤하지만 잘 돌아가 주기를 부탁하겠습니다. 아-멘. (박수)
책을 불러오는 중입니다...